MHS전생체험

전생체험

전생이란 것은 특정 종교의 교리와 연관될 뿐만 아니라 전생의 존재 여부와 사실성이란 것이 과학적 검증이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전생퇴행이나 전생치유와 관련한 논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전생을 미신시하면서 부정하고 전생치유 같은 것은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금기시하는 최면전문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1980년대 이후에 미국에서 발달하기 시작한 전생요법은 많은 이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치유자들이 최면치유를 하는 가운데 환자가 도저히 현생의 경험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과거 '전생'의 기억을 떠올릴 뿐만 아니라 그 기억을 중심으로 치료적 작업이 가해졌을 때 뜻밖에 치유적 효과를 보이는 사례들이 생겨나면서 전생치료의 가능성이 부각되었다. 즉 최면에서 전생기억이 도출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유적 차원에서 전생기억이 활용됨으로써 전생치유가 효과적인 치유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유사한 경험을 공유한 일단의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최면치유 전문가들이 뜻을 함께 나누고 치료적 능력을 증진하고자 전생치유를 위주로 하는 학회를 구성하는 등 전생치유는 크게 발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볼 때 현재까지 전생치유의 방법을 통하여 전생을 알고 또 치유적 효과를 얻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 또한 부정하기 어렵다.

아무튼 전생이란 현재의 생 이전의 삶을 말한다. 전생은 육체적인 죽음과 상관없는 영적인 생명, 즉 영혼불멸의 논리에 근거하여 이해될 수 있는 개념이다. 그러한 영혼불멸의 논리는 많은 전생퇴행 사례를 통해서 경험적으로 확인되기도 한다. 사실 지금까지 보고되고 있는 전생퇴행 사례들 중에서 전생기억의 내용이 실제로 과거의 역사나 지리적・문화적 사실과 부합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국의 버지니아 의과대학 교수인 이안 스티븐슨의 「20가지 환생 사례」(1974)가 유명하다.

그리고 호주 시드니 대학교의 피터 램터스 교수는 전생체험의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하는 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 실험에서 자신의 고향을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평범한 주부인 그웬 맥도넬을 전생퇴행시켜서 그녀가 떠올린 내용이 사실인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그 결과 그녀의 기억이 사실임이 밝혀졌고 이 내용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실들을 토대로 전생이란 현생과 마찬가지로 한 인간이 과거 어느 시대에 살았던 생을 말하는데, 그러한 전생의 종류와 수는 무수히 많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왜냐하면 영혼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만큼 길며 그동안에 수많은 삶의 역사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불교를 비롯한 전생을 주장하는 종교의 교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실제의 전생퇴행 사례를 통해서도 밝혀지고 있다. 재론하지만 결국 전생은 한 개인의 영혼이 과거의 어느 일정한 기간 동안에 육체라는 수단을 빌려 일생을 살았던 생을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생치유 또는 전생요법이란 최면의 방법으로 그러한 과거의 전생을 찾아가서 현재 삶에서 경험하는 문제의 원인을 추적하고 그것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전생의 사실성 여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전생이라고 이름 지을 수 있는 무의식적 기억 내용을 통해서 현재의 문제나 질병을 치료하거나 치료를 위한 지혜를 찾고자 한다는 점이다.

물론 전생기억이란 것이 진정한 기억이냐 또는 유사기억이냐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생치유에서 핵심적인 것은 전생기억 속에 있는 과거의 특정한 부정적 경험이 현재 삶의 문제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가정에 바탕하여 내담자를 이해하며 치유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과거의 경험을 특히 업(karma)이라는 용어로 설명을 하는데, 이것은 곧 인과응보의 사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하겠다. 그렇기에 불교에서는 사람들이 과거의 업 때문에 현재의 질병, 인간관계 문제와 각종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논리는 전생치유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이 전생치유의 논리 속에는 환생이나 윤회의 개념이 필수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영혼은 육체적인 삶이나 죽음과 관계없이 늘 우주에 존재하면서 육체의 옷을 입고 이 땅에서의 삶을 계속하기 위하여 태어날 때 환생되는 것이며, 그렇게 매번의 생에서 서로 다른 육체의 모습으로 영혼이 다시 태어나는 것이 곧 윤회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영혼의 진화와 발전을 위하여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전생과 전생치유 (최면의 세계, 2003. 9. 30., 설기문)